목천건축아카이브 한국현대건축의 기록 시리즈 – 4.3그룹 구술집 / 윤승중 구술집
2006년에 설립된 목천건축아카이브는 ‘한국현대건축의 기록’ 시리즈를 기획해 원로 건축가들의 구술을 엮은 책을 출판하고 있다.
생존해 있는 원로 건축가들의 기억과 자료가 사라지기 전에 건축가의 일생과 주요 작업, 역사적 사건 등 의미있는 자료를 기록해놓기 위해서다.
지난 2013년 12월, 1차로 『김정식 구술집』과 『안영배 구술집』을 발간했으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4년 12월, 두 번째 시리즈인 『4.3그룹 구술집』과 『윤승중 구술집』을 펴냈다.
4.3그룹은 1990년 4월 3일 결성되어 90년대 중반까지 활동한 건축가 그룹이다. 당시 30~40대였던 건축가 곽재환, 김병윤, 김인철, 도각, 동정근, 민현식, 방철린, 백문기, 승효상, 우경국, 이성관, 이일훈, 이종상, 조성룡 등이 회원이었으며, 건축과 토론의 장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스터디 그룹에서 출발했다.
4.3그룹 아카이브 사업은 2011년 초 발족한 이후 2012년 말까지 이일훈을 제외한 4.3그룹 주요 멤버, 그리고 세미나와 기행을 통해 당시 멤버들과 활동을 공유한 김광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술집은 건축가 개인의 이력보다 1990년대 초 4.3그룹 멤버로서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멤버 대부분이 현재 왕성하게 건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술 내용은 작가 인터뷰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한편, 『윤승중 구술집』은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건축계에 종사해온 한국 현대건축의 생생한 목격자에게 전해 들은 역사를 가감없이 전달한다.
특히 1960년 봄, 대학졸업 후 9년 동안 일했던 김수근건축연구소에서의 기억에 많은 부분 할애해 전하고 있다.
또한, 윤승중은 총 10번의 구술채록마다 2~3페이지 분량의 메모와 관련 사진들을 가지고 왔는데, 그 메모에는 인명, 연도, 사건, 주제어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야말로 그의 철저한 준비와 기억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건축가 윤승중의 구술집을 통해 우리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0여 년간 한국 현대건축의 핵심을 엿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원로건축가들의 대화 속에 오롯이 담긴 우리 건축계의 역사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