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맑음 인턴기자
건축의 공공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를 구현하며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서울 시내 건축물에 수여하는 서울시 건축상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대상인 ‘클리옥 사옥’을 비롯하여 최우수상 5점, 우수상 11점, 총 20작품이 선정되었다. 특히나 올해는 서울건축문화제 주제인 ‘틈새건축’ 부문이 신설되었다.
대상
클리오 사옥_주.건축사사무소O.C.A
대상작인 주.건축사사무소O.C.A(임재용)의 ‘클리오 사옥’은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다. 4개층이 각기 다른 형태로 쌓여있는 이 건축물은 서울숲과 남산, 한강의 풍경까지 담을 수 있는 성수동의 복합적인 도시 맥락과 닮아있다.
설계 개념은 ‘땅(terra)’과 ‘오피스(office)’를 결합한 ‘테라피스(Terraffice)’. 층마다 테라스를 두어 자연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우수상에는 주.건축사사무소건원김희철의 ‘송파 책박물관’, 주.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임진우의 ‘이대서울병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건축사사무소에브리아키텍츠강정은의 ‘중림창고’, 건축사사무소SOA박영서의 ‘통의동 브릭웰(BRICKWELL)’, 주.이집건축사사무소이현우의 ‘공항고등학교’가 선정되었다.
최우수상
송파 책박물관_주.건축사사무소건원
‘송파 책박물관’은 세대 간, 가족 간, 지역 공동체 간의 소통을 강조한 건물로, 주변 아파트 단지와 학교, 공원이 공존하는 도시 맥락을 건축물로까지 연결 지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패턴화한 버티컬 루버를 형상화한 입면으로 시간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쉼터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객석처럼 만들었다. 책을 통하여 서로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불러일으키는 책박물관은 송파 지역의 중심 소통 공간이 될 것이다.
최우수상
이대서울병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_주.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대서울병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은 건축물 매스의 볼륨감을 재료와 형태를 통해 조절한 섬세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건물 중앙의 중심 복도로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을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 동시에, 내부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천장을 두어 시선의 집중을 이끌었다. 외부로 보이는 사각형태의 볼륨을 보이드로 적절히 나누면서, 매스의 볼륨감을 덜어주기 위해서 스톤 메탈의 수직루버를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최우수상
중림창고_건축사사무소에브리아키텍츠
‘중림창고’는 길고 얇은 모양의 대지 위에 들어선 커뮤니티 공간이다. 1970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복도식 아파트 ‘성요셉 아파트’ 옆에 자리잡아 오래된 골목길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 다양한 레벨의 공간이 이어지도록 동선을 구성하고, 브리지와 계단, 경사로를 활용해서 마치 골목길의 연장인 듯하다. 외형은 상자 모양의 콘크리트 매스가 연속적으로 늘어선 듯 보이지만, 내부 공간은 섬세하게 나누고, 목재 가구를 활용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최우수상
통의동 브릭웰_건축사사무소SOA
‘통의동 브릭웰’는 대지 서측의 오래된 백송터 그루터기에서 시작한 건축물이다. 상부의 박공지붕에서 우물과 같은 형태의 테라스 공간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다 보면 큰 키의 나무와 물이 있는 정원을 만나는 구조이다. 대지와 나무를 건축으로 환원하고자 건축가는 벽돌을 외피 장식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는데, 입면에서 내부마감뿐만 아니라 전체 공간으로까지 섬세하게 확장하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최우수상
공항고등학교_주.이집건축사사무소
‘공항고등학교’는 일반 학교건축의 획일성을 탈피하고, 지역공동체와 협력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마을 결합형 학교로 대안적 학교 공간을 건축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광이 비치는 내부 아트리움의 계단과 공중 가로를 통하여 몰(mall)형의 복합공유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마을 같은 건축’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설계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림창고’와 ‘통의동 브릭웰’은 올해 신설된 ‘틈새건축’ 부문에서, 공항고등학교는 ‘녹색건축’ 부문에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은 수상작이다.
우수상은 일반건축 11점, 틈새건축(주제부문) 3점으로 총 14점이 선정되었다.
일반건축 부문에서는 주.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이상대의 ‘역삼동 SAI.01’,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윤세한의 ‘국립항공박물관’, 주.디림건축사사무소임영환의 ‘세곡 119안전센터’, 주.조성욱건축사사무소조성욱의 ‘N781’, 주.제이유건축사사무소박제유의 ‘서울 바이오허브’, 아키후드건축사사무소강우현의 ‘부암동 두집’, 주.이데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강제용의 ‘어나더 빌딩’, 주.애이아이건축사사무소박상군의 ‘맥심 플랜트(MAXIM PLANT)’, 주.엠엠케이플러스 + 주.토포스건축사사무소맹필수의 ‘노들섬’, 건축동인건축사사무소최홍종의 ‘카멜레존(Chamele zone)’, 최문규연세대학교 교수, 건축사의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이 선정되었다.
틈새건축 부문에서는 조진만건축사사무소조진만의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 공오스튜디오이태진의 ‘담연재’, 하다건축사사무소이승호의 ‘협소주택 세로로(SERORO)’가 선정되었다.
시민 투표로 선정된 ‘시민공감특별상’은 ‘국립항공박물관’, ‘통의동 브릭웰’, ‘노들섬’이 받았다. 시상식은 10월 16(금) 개최 예정인 ‘2020 서울건축문화제’ 개막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건축문화제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월 16일(금)에서 31(토)까지 수상작들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자료제공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