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우수 경관 사례에 수여하는 ‘2021 아시아 도시경관상’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총 11개의 본상 가운데 한국 작품은 4개로, ‘양천공원(서울시 양천구청)’, ‘금빛수로(김포시청)’, ‘서울경관기록화 사업(서울시청)’, ‘삼각지마을(영주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2010년 처음 시작된 ‘아시아 도시경관상’은 타 도시의 모범이 되는 성과를 이룬 도시·지역·사업 등에 수여하는 경관 관련 국제상으로, 아시아 지역 내의 주목할만한 사례를 발굴하고 국제적으로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건축공간연구원이 작년부터 공동주최자로 합류하면서 현재는 유엔 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 후쿠오카 아시아도시연구소, 아시아 해비타트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가 공동주최하고 있다.
5개 주최기관이 한국, 일본, 중국, 기타 아시아 도시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심사를 진행하여 본상후보작을 선정한 뒤, 최종심사를 통해 본상과 심사위원상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는데, 총 9 작품이 접수됐고, 그중 현장심사와 최종심사를 거쳐 4개의 본상후보작이 선정됐다. 평가기준은 다섯 가지. ‘지역 환경과 공존하는가?’, ‘안전하고 이용자에게 편리하며 지속성이 있는가?’, ‘예술성이 높은가?’,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타도시의 모범이 되는가?’이다.
첫 번째 본상은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양천공원’. 30년 이상 된 신도시의 근린공원을, 지역 주민의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계획을 통해, 활용도를 증진시킨 재생 사례다. 인근 민간 건물의 미사용 지하수를 공원 내 수경시설에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접근을 시도한 점, 어린이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이용 편의성을 고려한 점이 특히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김포의 ‘금빛수로’는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도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기존의 농업용 수로를 폐쇄하지 않고 수변공간으로 활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인의 물에 대한 친근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향후 성숙화 과정을 거치면 더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어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5년마다 서울의 경관과 역사를 기록해온 ‘서울경관기록화 사업도 본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6차에 걸쳐 약 25년간의 도시경관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경관의 변화와 가치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 국내 타 지자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우수한 사업이라고 평가 받았다.
마지막 본상은 경상북도 영주시의 ‘삼각지마을’이다. 철길로 폐쇄된 마을에 사회적 약자와 일반 이용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공공시설을 신축하여 활력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마을 경관을 향상시킨 사례다. 특히 기존 주민들의 이주나 철거 없이 기존 마을 주거와 골목을 보존하면서 공공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지역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한 계획적 접근이 매우 모범적이라는 평이다.
이들 4작품을 포함하여 각국에서 접수된 24개의 안건 중 최종적으로 11개 작품이 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 2, 홍콩 1, 인도네시아 1, 일본 3, 한국 4 작품으로, 올해는 한국이 가장 많은 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자료제공 / 건축공간연구원
서울특별시 양천구청
팬더믹 시대 속 공간적 백신, 양천공원
김포시청
대한민국 최초의 캐널시티 김포 ‘금빛수로’
서울특별시청
도시의 경관과 역사를 기록하는 ‘서울경관기록화 사업’
영주시청
삼각지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