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의 올해 수상작이 발표됐다. ‘국회소통관’, ‘레인에비뉴’, ‘경북도청신도시 코오롱하늘채’, ‘구기동 125-1 공동주택’ 4개 작품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국립익산박물관’, ‘연세대학교 법인본부’, ‘라피아노’ 3개 작품에 돌아갔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건축은 문화’라는 대명제 아래 건축의 대중화를 추구함으로써 우수한 건축물이 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우리 건축의 정통성과 현대성이 구현된 역작을 발굴하여 이 시대 건축문화의 표상으로 삼아 건축문화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1992년 건설부에서 제정한 상이다.
1994년부터는 대한건축사협회가 1971년부터 단독 개최해오던 ‘한국건축전’과 통합을 이뤄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주최하는 건축분야 최고 권위의 대표 행사로 발전해 한국 건축계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앞장 서 왔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준공건축물 부문’, ‘신진건축사 부문’, ‘계획건축물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그중 준공건축물은 ‘사회·공공’, ‘민간’, ‘공동주거’, ‘일반주거’, 4개의 세부분야로 한 번 더 구분하여 응모작을 모집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이뤄진 접수에는 총 370점이 접수되어 한국건축문화대상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증명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서류심사와 현장 또는 발표심사를 통해, 각 부문별 대상 4점, 본상 3점을 포함하여 총 23점을 선정하였고, 신진건축사 부문 6점, 계획건축물 부문 26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건축 분야에 헌신하여 두드러진 공적이 있는 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으로는 소록도 프로젝트 등 공간 보존을 통해 도시재생의 좋은 선례를 만든, 건축가 조성룡주.건축사사무소 조성룡 도시건축이, ‘공로상’에는 건축가 조동욱아키그룹성창 건축사사무소이 선정됐다.
올해 건축문화대상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윤성원 제1차관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준공건축물 부문의 참여가 특히 두드러졌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이러한 우수한 작품들이 건축문화대상을 통해 널리 전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준공건축물 사회공공부문 _ 대상
국회소통관 _ 윤세한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국회 소통관은 매우 민주적이고 친화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대지를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으로 인한 한계를 디자인적으로 비틀어서 형성된 매력적인 공간감을 보여주면서 건축 디테일의 표현이 새삼 두드러진다. 대한민국 공공시설물 국회소통관 건축으로서는 매우 혁신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보여준다.
준공건축물 민간부문 _ 대상
레인에비뉴 _ 홍규선여느건축디자인건축사사무소 + 고영선더플레이스디자인연구소
심사평 >> 외부 열린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테라스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장소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설계자의 계산된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도시 맥락에서 공공장소로서의 질 높은 사유공간의 제공이 새로운 풍경과 삶이 살아있는 장소를’ 만들면서도 부족함 없이 ‘건축적으로 충실한 공간과 형태’라는 완성도 높은 가치를 실현했다.
준공건축물 공동주거부문 _ 대상
경북도청신도시 코오롱하늘채 _ 황성택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체계적이면서도 주민들의 안전이 보장된 커뮤니티 영역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이 외부공간의 체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분산 배치되어 있어서 단지 전체가 골고루 균형 있게 사용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훌륭하다. 특히 전통 도시 안동의 지역적 특성과 맥을 같이 하여 전통적인 공간적 위계와 질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대지의 경사를 자연스럽게 이용한 훌륭한 작품이다.
준공건축물 일반주거부문 _ 대상
구기동 125-1 공동주택 _ 김태집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주거공간에서 외부와의 중간영역을 만들어내는 발코니는 사선의 대지경계를 잘 이용함으로써 깊이감의 변화가 생겨나오며, 내부 깊숙이까지 들어오는 발코니는 단독주거에서 보여지는 자그마한 마당과 마주하는 것과 같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붉은 시멘트벽돌은 현대적 감각으로 입면화 되고, 난간의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디자인되어짐
으로써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준공건축물 사회공공부문 _ 본상
국립익산박물관 _ 조영돈주.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 이길환주.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
심사평 >> 건축을 지면화 시킨 접근은 쉽게 보이지만 해결해야 할 요구사항들이 매우 많다. 박물관이 이런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하지만, 기술적 접근과 대안으로 해결한 점 또한 높이 살만하다. 다소 지루한 진입로의 경관, 평이한 전시 공간의 연출 등 소규모 박물관임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은 있으나 역사적인 대지에서 건축이 지녀야할 겸손함에 대한 성공적인 선례를 만들어 냈다.
준공건축물 민간부문 _ 본상
연세대학교 법인본부 _ 고대곤주.가아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대지를 주변 수목들의 빼어난 환경적 조건과 역사적 조건들을 시대의 흐름에 건축적 보존과 시대의 표출이라는 명제 아래 언덕에 건물을 인입시켜 각 기능을 가진 4개의 동이 서로 연결 배치되어서 자연스럽게 땅과 각각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연결된 동선을 통해 정적인 주변 환경의 높낮이와 풍광이 다른 빼어난 풍광을 풍미하며 다양한 자연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준공건축물 일반주거부문 _ 본상
라피아노 _ 조성욱주.조성욱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내부 가로에서의 1층 진입과 계단에 의한 2층진입 등 다양한 진입방식에 의해 느껴지는 다양한 주거의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고, 각자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테라스의 조합은 주거경관의 또 다른 표정을 제공한다. 여백으로 남아있는 외부공간들은 입주자들의 각자 개성이 드러나면서 변형되어져, 마치 의도되어진 듯이 개인의 삶의 일부가 마을의 경관으로 다양성과 풍부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이 타운하우스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신진건축사 부문 _ 대상
공백_언터처블 하트 _ 최무규건축사사무소에스에프랩
심사평 >> 일반적인 상업건축물에서 추구하는 바라보는 전망을 강조하는 전략과는 다르게 사용자들에게 전망과 함께 바닷가를 경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연결하는 순환동선을 제공하여 바라보는 건축이 아닌 경험하는 건축으로 구성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페허가 된 기존창고의 장소적 감성을 유지하며 물성을 이용한 섬세한 건축적 구축 작업을 통해 텅 빈 공간에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장소성을 구현한 작품이다.
신진건축사 부문 _ 최우수상
모나무르 _ 정효빈HB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스테인레스 스틸의 외장재로 구성된 미술관은 물과 하늘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져 형태적 요소가 아닌 자연적 요소의 일부로 인식된다. 모나므르는 대지의 높이차와 벽면들을 활용한 공간적 구성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유도하고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여 제한된 조경이 아닌 자연과 동화된 특별한 장소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신진건축사 부문 _ 최우수상
삼연재 _ 최정인일상건축사사무소
심사평 >> 거실공간과 연계된 다락방공간은 작은 주택을 한공간으로 인식 시키며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거실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우는 목재책장과 현관 입구에 위치한 콘크리트 디딤판 그리고 다락방으로 연결하는 목재와 스틸로 구성된 계단은 기능을 담는 오브제적 요소로서 작용하며 내부 공간에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