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구조, 아름다움은 비트루비우스 이래 건축물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규범으로 여겨져 왔다. 이 세 요소는 긴 세월을 거치며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을 수립하게 됐으나, 기능이나 구조에 비해 아름다움의 의미는 여전히 모호한 편이다. 아름다움은 경험과 교육에서 인지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야말로 최상의 건축적 아름다움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이 시대 건축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으며, 일상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장치로 작동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한민국건축대전은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놀이⋅일상’을 주제로, 일상에 즐거움을 제공하는 건축과 도시 공간에 대한 제안을 공모했다. 건축 공간, 놀이 행위, 도시 환경 등 다양한 실험적 작품이 다수 출품되었으며,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지난 9월 18일, 최종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