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최대의 건축 행사인 ‘오슬로 건축 트리에날레(OAT)’가 지난 9월 8일 막을 올렸다. 2000년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이한 OAT는 매회 세계적으로 톺아볼 만한 주제를 기획해 전시, 컨퍼런스, 공모전, 출판 등의 이벤트를 열고, 전 세계 건축인, 저널리스트, 큐레이터들과 교류하며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OAT 주최 측은 매회 국제공모를 통해 큐레이터를 선정한다. 2013년에는 벨기에 건축가 그룹 로토Rotor가 기획을 맡아 “녹색 문 너머: 건축과 친환경을 향한 욕망Behind the Green Door: Architecture and the desire for 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건축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현상까지도 아우르는 방대한 전시로 풀어냈다.
C3는 2013년에 이어 올해에도 OAT와 주한노르웨이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오슬로 전역에서 열린 언론 개막 행사에 참여해 취재했다.
2014년 9월 열린 2016년 OAT의 큐레이터 선정 공모에는 전세계에서 73개 팀이 참가했다. 경합 끝에 선정된 올해의 큐레이터는 ‘애프터 빌롱잉 에이전시After Belonging Agency‘. 뉴욕과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스페인 출신 건축가, 학자, 큐레이터인 루이스 알렉산드레 카사노바스 블랑코Lluís Alexandre Casanovas Blanco, 이냐씨오 곤잘레스 갈란Ignacio González Galán, 카를로스 밍게스 까라스코Carlos Mínguez Carrasco, 알레한드라 나바레테 로피스Alejandra Navarrete Llopis, 마리나 오떼로 베르치에Marina Otero Verzier가 함께 이끄는 팀이다.
OAT는 주제 선정에 있어 개최 도시인 오슬로가 가진 특성과 문제 또한 중요하게 고려한다. 2013년에는 친환경 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오슬로의 속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에는 인구 순환 문제를 들여다본다. 오슬로는 유럽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노르웨이 내 이민자는 84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508만 명의 16.3%를 차지한다. 2040년에는 오슬로 인구의 절반을 이민자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올해 급속히 대두한 난민 문제로 유럽이 처한 상황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