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젊은건축사, 2015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 수상해
‘2015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대상에 홍영애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 우수상에 오신욱라움 건축사사무소, 조성욱조성욱 건축사사무소, 장려상에 강영진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김수영건축사사무소 숨비, 동원서디에이 건축사사무소, 조성익TRU 건축사사무소, 최정우주.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 이상의 8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부터 잠재력 있는 신진건축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 45세 이하 건축사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1회 13인, 2회 8인, 지금까지 총 21인의 건축사가 이 상을 받으며 젊은 건축가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42명의 신진건축사들이 공모에 지원했으며, 그중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11명이 통과했고, 4일에 걸친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됐다. 평가에는 작품의 완성도, 건축가로서의 창조적 역량, 건축주 및 시공자와의 소통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노고산동 꽃학원’을 선보인 홍영애에게 돌아갔다. 이 건물은 본래 30년이 넘은 2층짜리 식당이었는데, 이를 안전이 확보된 1층 콘크리트 구조체만 남기고 대수선과 증축을 통해 꽃학원으로 변화시킨 리노베이션 작품이다. 협소한 폭의 대지에서 이뤄진 작업이었지만,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설정하고, 구조 검토, 재료 선정, 용도를 고려한 실내 공간 및 조명 계획, 마감 상세 등, 작업 전반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계획에서 시작하여 설계, 도서 작성, 현장관리까지 리모델링 건축 과정에 충실하게 임한 건축사의 열의와 열정이 낳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또한, 신촌이라는 번화가에 자리함에도, 화려함보다는 수수한 모습으로 지역 상권에 대응하고 있으며, 노후된 인근 건축물의 리모델링까지 촉발해 지역에 건강한 영향력을 발산했다는 점 역시 수상의 이유로 꼽혔다.
우수작을 받은 오신욱과 조성욱의 대표작은 각각 부산에 지어진 상가주택 ‘인터 화이트Inter-White’와 제주도 서귀포에 들어선 게스트하우스 ‘에리두’이다.
첫 번째 우수작인 오신욱의 ‘인터 화이트’는 도시계획에 의한 도로 신설로 남겨진 사다리꼴 형상의 대지에 계획된 상가주택이다.
이 작품은 층층이 한 두세대씩 쌓아 올라가는, 상가주택의 전형에서 탈피한다. 먼저, 단독주거와 임대공간을 수평적으로 분리한 뒤, 흡입력을 지닌 틈을 만들고, 그 틈에서 시작된 계단실로 두 부분을 연결하는 것이다. 심사진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물론, 이 시도로 인해 다채로운 공간 디자인이 구현됐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단독주거공간이 내부 계단으로 인해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과 임대주거부분의 개구부가 가구 반출입 등이 불편한 크기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조성욱도 신진다운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에리두’는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삼각형 대지에, 기존의 돌담과 감귤나무를 최대한 원상태로 유지하면서 계획된 게스트하우스다. 그러나 개개의 동을 분산 배치하는 일반적 게스트하우스의 조성방식 대신, 현지 돌로 마감한 데크를 형성하여 하부에는 근린생활시설을, 상부에는 개별 게스트하우스를 각각의 작은 마당을 구성하면서 배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돌의 물성을 반영해, 콘크리트 턱 위에 돌을 쌓아올린 외부마감과 한라산과 바다를 향한 조망은 이용자에게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심사진은 올해 출품작들은 설계비와 공사 여건 등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건축사의 창의력과 노력을 통해 건축적 완성도를 이루고자 한 작품이 많았다며, 이들의 작품을 통해 리모델링, 주거 대안 제시, 시공 시스템의 극복, 지역공동체로의 참여 등, 건축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자 건축사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작품이 내부 공간의 퀄리티나 시공의 완성도, 주변과의 조화 면에서 다소 부족했던 만큼, 이 부분은 앞으로 신진 건축사들이 더욱 고심해야 할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시상식 및 전시회는 오는 11월 개최되며,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토교통부장관상이,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대한건축사협회장상이 수여된다. 또한, 정부가 주최하는 각종 정책 사업의 심의·자문 위원 위촉, 신진건축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대학생 인력고용 지원 등의 실질적인 특전도 제공 받는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일궈낸 8인의 건축가들. 그처럼 묵묵한 열정을 지닌 젊은 건축가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그리고 그들이 우리 건축계를 건강하게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사진제공 / 대한건축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