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5월 22일 개막한다.
하심 사르키스Hashim Sarkis가 총감독을 맡은 제17회 국제건축전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How Will We Live Together?’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정치적 간극이 확대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보자는 취지로, 화합의 주최자이자 공간적 접촉의 관리자로서 건축가의 역할을 되짚어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가 신혜원이 예술감독을 맡은 한국관의 주제는 ‘미래학교Future school’다. ‘내일의 교육과 더 나은 삶을 상상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하에, ‘혁신, 기후변화, 디아스포라’, 우리 사회와 세계가 직면한 세 가지 주제에 대하여 얘기 나누는 자리다. 이러한 이슈들은 구체적인 건축 사례를 통해 참여형 커리큘럼으로 기획하고 강의와 워크숍을 개최하여, 다양한 참여자들의 장소, 생각, 실천을 한데 모으며 서로를 연결하는 전 지구적인 연합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일의 교육과 학교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여 미래 사회를 개진해가는 활동들을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안적이고 자발적인 교육 활동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베니스 한국관, 서울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미래학교 온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특히 ‘미래학교 온라인’은 워크숍, 강연, 퍼포먼스 등 세계 곳곳의 미래학교 프로그램을 전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관람자는 ‘미래학교 온라인’을 통해 고밀화된 현대도시의 열섬 현상 해결 시스템 디자인(쿨 시티), 미래의 대안적 교육 모색(학교의 미래학), 물리적, 추상적, 심리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경계횡단 실험실 등 5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신혜원 감독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 연합’ 활동을 주도하여 약 40여 개 참여국 간의 공동 성명을 끌어낸 바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발표된 공동성명으로, 참가국 큐레이터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국가 간 ‘경쟁’을 넘어 ‘상생’과 ‘연대’ 활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혜원 감독은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를 관통하며 빠르게 다가올 근 미래의 인류가 직면할 과제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업 프로젝트와 연대 플랫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큐레이터 연합’은 2020년 5월 신혜원 한국관 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자 각 국가관 큐레이터에게 화상 회의를 제안하고 소집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큐레이터 연합’ 활동은 베니스비엔날레 재단의 ‘현대예술 아카이브The Historical Archives of Contemporary Arts’에 보존되어 연속성을 가지고 그 정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5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 베니스에서 진행된다. 개막식 행사는 베니스와 서울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에서 동시 진행되며, ‘미래학교’ 세부 프로그램과 일정은 추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베니스 한국관 홈페이지와 미래학교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