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건축가들만이 주로 사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평범한 시민 누구에게도 참으로 익숙한 단어다. 서울에만 해도 청계천, DDP, 세운상가 등 주변 건축물들을 활용하고 되살리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을 얘기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 예가 있다. 뉴욕 도심의 버려진 고가 철도를 매력적인 하늘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세계적인 리노베이션 작업, 바로 하이라인이다.
보통은 하이라인을 좋은 건축적, 도시적 사례로 언급하곤 하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듯하다. 대개는 전문가의 제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하이라인은 프리랜서 기고자이자 에디터로 활동하는 조슈아 데이비드와 창업 컨설턴트인 로버트 해먼드의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 책은 건축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두 사람이 하이라인을 보존하고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하이라인 스토리가 고쳐서 사용해야 할 건축물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 그리고 사용자의 시각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