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시대에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무려 2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콘크리트. 본격적으로 건축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19세기부터로 200년이 채 안 된다. 콘크리트는 르꼬르뷔지에의 ‘도미노 주택’으로 구조 체계의 혁명처럼 등장해, 브루탈리즘의 주인공으로서 미학적 가치를 주목받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전후 건축문화에서 콘크리트는 레이너 밴험Reyner Banham이 ‘새로운 브루탈리즘New Brutalism’에서 서술했듯, 윤리적-미학적 접근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건축가들은 철근 콘크리트의 구조적, 상징적 재료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했고, 그 결과 ‘구조(기술)’와 ‘치장’ 용으로 쓰임이 나뉘었다.
콘크리트의 역학적 특성은 이미 입증되었지만, 마감재로서의 잠재성이 오늘날 속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색감이나 표면 효과 등 시각적인 요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로봇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레이저 등과 같은 테크놀로지를 통해 한 차원 더 발전한 콘크리트는 예술과 건축, 기술 사이의 간극을 점차 좁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