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그 본질과 무관한 대상을 위한 수단이나 상징이 아니다. 비본질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건축은 형태와 의미의 낭비에 대항하고 저항하면서 건축의 언어를 말해야 한다.” 페터 춤토르가 말하는 자신의 건축 철학이다.
페터 춤토르의 대표적인 강연 내용을 모은 이 책은 건축에 대한 그의 경험과 사유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춤토르의 ‘작은 건물’들은 오늘날 건축가들이 나아갈 방향을 지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일체화, 또는 한 개인의 전기적 경험이 반영된, 있는 그대로에 충실한 성질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깊은 영감을 일으키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공기, 소리, 빛, 물질 등과의 교감을 통해 디자인의 직관을 이끌어 내며, 어떻게 소재를 고르는지,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지를, 나아가서는 건축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춤토르의 숭고한 사상과 철학을 깊게 들여다본다.
잃어버린 한국의 주택들
서재원 지음 / 400쪽 / 36,000원 / 공간서가 건축가에게 주택은 박물관이나 청사 같은 건축물과는 다르다. 정치나 사회의 영향으로부터 한 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