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Z세대, 인류 5,500년의 기술을 잃어간다—무려 40%가 더는 못 한다

2025년 10월 18일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소통이 일상이 된 지금, 뜻밖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젊은 세대인 Z세대가, 5,000년 넘게 인간 문화의 핵심이었던 한 가지 능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그 능력, 바로 손글씨다.

사라져 가는 기술

수세기 동안 글쓰기는 소통의 토대이자 지식의 전승 방식, 그리고 문화를 보존하는 핵심 수단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쓰기는 사회를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충격적인 수치가 제시된다. Z세대의 40%가 손으로 글을 제대로 작성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우리의 소통 방식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손글씨는 일상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문자 메시지, 메신저, 소셜 미디어는 소통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더 축약적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키보드터치스크린이 펜과 종지를 대체해 버린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Z세대가 손글씨 영역에서 처음으로 기능적 문해력을 상실한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미묘한 변화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있어 심대한 파장을 낳는 변화다.

손글씨가 인지에 미치는 영향

손글씨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다. 이는 인지 발달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손으로 쓰는 과정은 키보드 타이핑과는 다른 방식으로 뇌를 활성화한다. 여러 연구는 손글씨기억을 강화하고, 이해력을 높이며, 비판적 사고를 돕는다고 보여 준다. 손으로 쓰는 일은 집중과 창의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타이핑할 때와 다른 수준의 정신적 몰입을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혁명은 손글씨를 구식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즉각적인 디지털 소통이 대세가 되면서, 젊은 세대는 손으로 적는 대신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생각을 입력하는 쪽을 택한다. Z세대가 화면 속에서 성장하는 동안, 글이라는 세계와 맺는 관계도 우리가 아직 다 헤아리지 못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결과

이 변화의 여파는 교실에서 특히 뚜렷하다. 전 세계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손글씨 실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대학 강단에 선 교수들은 학생들이 문장 구조나 문단의 응집성 같은 기초적인 글쓰기 규칙조차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온전하고 유기적인 문장을 구성하기보다, 잘게 쪼개진 문장으로 생각을 끊어 쓰며 긴 표현을 회피하는 경향이 늘었다는 것이다.

Professor Nedret Kiliceri에 따르면, 대학생들조차 강의실에 펜 없이 등장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거의 모든 과제를 키보드에 의존해 처리한다고 한다. 그 결과, 전통적인 글쓰기 소통이 충동적이고 파편화된 텍스트로 대체되는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소셜 미디어의 빠르고 때로는 피상적인 리듬을 그대로 닮은 모습이다.

손글씨는 흔히 더 사려 깊고 개인적인 소통 방식으로 여겨진다. 속도가 느리고 의도적이며, 간단한 문자 입력으로는 담기 어려운 정서적 몰입을 요구한다. 이런 소통 방식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Z세대가 손글씨가 제공하는 깊이뉘앙스를 온전히 체감하지 못할 위험을 뜻한다.

의사소통의 미래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Z세대가 계속 성장하며 복잡한 디지털 환경을 헤쳐 나가는 동안, 인류 문명을 수천 년간 빚어 온 오래된 기술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조화롭게 붙들어 갈지가 관건이다.

디지털 소통은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손글씨가 전하는 고유한 온기를 담기란 쉽지 않다. 다음 세대가 이 오래된 기술을 최첨단 삶 속에 통합할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손글씨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될까? 아니면 우리는 이 고대의 기술과 더 멀어져 가게 될까?

앞으로 우리가 얻게 될 답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결정지을 것이다. 손글씨는 다시 돌아올까, 아니면 과거의 유물로 남을까? 시간만이 알려 줄 것이다.

그때까지는, 가끔 펜을 들어 옛 세계의 기술인 손글씨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오랜 역사를 품은 이 능력이, 어쩌면 우리의 미래에도 여전히 자리할지 모르니 말이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