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내년 베니스 건축전 한국관, ‘한반도’의 지난 100년을 펼쳐낼 것
조민석 커미셔너, 기자회견 열고 한국관 전시 계획 밝혀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된 건축가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씨가 지난 9일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관 전시 계획을 밝혔다.
이번 건축전은 과거보다 1년 앞서 총감독을 선정하고 주제를 발표했으며, 전시 개막도 3달가량 앞당겨진 6월에 열린다. 이에 발맞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관 커미셔너도 발 빠르게 선정해 지난 3월 발표했다. 비엔날레 개최년도 봄에야 첫 기자회견을 했던 지난 일정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일이다. 준비 기간도 그 어느 때보다 길어진 만큼, 내실 있는 전시가 기대되고 있다.
국가관, 근대성에 흡수된 지난 100년을 돌아보다
조민석 커미셔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관 운영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총감독인 렘 콜하스가 내건 전체 주제, ‘Fundamentals’에 대해 설명했다. ‘기본’, 혹은 ‘근본’을 다룰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건축가가 아닌, ‘건축’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비엔날레 자체에 대한 비판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베니스를 모체로 하는 미술 비엔날레만 해도 전 세계를 통틀어 200개가 넘는다. 작가들은 각종 비엔날레를 떠돌고 있으며, 전시 자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결국, 많은 비엔날레가 홍보를 앞세운 반짝 행사로 전락한 실정이다. 건축 비엔날레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조 커미셔너는 이번 비엔날레가 “스타 건축가에 의존해 온, 그래서 그들만의 장이 돼버린 상당수 건축 비엔날레의 현 상황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