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도시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이자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의외로 주택을 다룬 전문적인 학문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주택 자체가 건축사에 포함되어 있는 데다가, 이를 더욱 세분화하여 다루자니 그 양이 실로 어마어마한 까닭이다. 더욱이 서양의 주택은 개인 주택 또는 공동 주택으로 나뉘는 한국과는 다르게 그 종류와 역사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현대 주택은 과거에 형성된 형식 위에 만들어진 것이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양의 형식주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 양식인 아파트는 과거 파리에 등장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부동산 투기에만 묻힌 우리와는 달리, 파리는 부르주아 문화를 끌어들인 덕분에,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 형식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될듯하다. 이 책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헤쳐나가야 주거문제의 현실과 당당히 마주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