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2019년 주4일제 도입… 6년 만에 Z세대 예측이 놀랍게도 모두 현실로

2025년 10월 15일

2019년, 아이슬란드는 모든 직장에 일괄 적용하는 법을 만드는 대신, 노사가 합의해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를 열어 주4일제 도입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거의 6년이 흐른 지금, 결론은 분명하다. 이 대담한 선택은 노동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판도를 바꿔 놓았다.

처음의 우려는 이렇게 사라졌다

아이슬란드의 실험은 2015년, 약 2,500명(국가 전체 노동자의 약 1%)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으로 출발했다.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참여자의 86%가 제도를 지지했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2019년에 제도가 본격 확대됐다. 오늘날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약 90%가 기존 40시간에서 줄어든 36시간 근무를, 임금 삭감 없이 누리고 있다.

주4일제가 처음 제시되었을 때 아이슬란드 안팎에서는 우려가 컸다. 회의론자들은 생산성 저하, 기업 비용 증가, 서비스 수준 유지의 난점을 걱정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경험은 이런 걱정을 깔끔히 지워냈다. 보고에 따르면 다수 산업에서 생산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아졌고, 동시에 노동자들은 정신 건강이 크게 좋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에게 이 점은 더욱 울림이 컸다. 스트레스 완화와 향상된 일과 삶의 균형이 결합되며 직원의 전반적 웰빙에 뚜렷한 긍정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성공을 떠받친 핵심, 기술

아이슬란드 사례의 두드러진 성과 중 하나는 성평등 촉진이었다. 근로시간이 줄며 남성도 가사와 돌봄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이 보다 건강하게 재편되었다. 전통적 근무 표준에서 벗어난 아버지들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과 집안일 기여를 눈에 띄게 늘릴 수 있었다.

벨기에처럼 주4일을 위해 하루 근무를 길게 늘려 총시간을 채워야 하는 곳과 달리, 아이슬란드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보수와 근로조건을 유지했다. 그 배경에는 기업과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대한 국가적 의지가 있었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연결을 농촌 지역까지 갖추는 등 디지털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했고, 이는 원격근무 확산을 뒷받침하며 근무시간 단축에도 생산성을 높게 유지하도록 도왔다.

Z세대에게 이러한 변화는 더욱 자연스러웠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에게 유연한 근무제는 손쉽게 적응 가능한 방식이었고, 이는 주4일제로의 부드러운 전환에 힘을 보탰다.

세계가 참고할 만한 영감의 모델

주4일제의 파급효과는 직장 경계를 넘어 삶 전반으로 확장되었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말한다. 여가와 가족, 친구를 위한 시간이 늘면서 경직된 근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고 전반적 행복감이 높아졌다. 활동가이자 교사인 María Hjálmtýsdóttir는 이렇게 전한다. “근로시간 단축은 아이슬란드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 가족의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아이슬란드 국민의 90%에게 36시간 근무제는 스트레스 감소, 더 큰 직무 만족, 그리고 삶을 누릴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성공은 희망의 등불처럼 다른 나라에도 주4일제 도입의 가능성을 비춘다. 현재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에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벨기에는 주4일제를 합법화했지만 보다 넓은 확산을 제약하는 보상 체계를 병행하고 있다.

일을 사람 중심으로 되돌리는 전환

주4일제가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유럽연합 가입 문제는 아이슬란드 내부에서 여전히 의견이 갈리는 사안이다. 다가오는 조기 총선에서 시민들은 이 중대 사안에 대해 표로 의사를 밝히게 된다. 사회민주당개혁당 등 친EU 정당들은 가입을 지지하지만, 집권 연정의 다른 구성인 생태주의자, 보수파, 자유주의자는 반대 입장이다.

아이슬란드의 실험은 주4일제가 단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사회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개인의 웰빙을 중심에 두면서 보다 지속 가능하고 인간적인 업무 모델이 구현되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며, 이 경험은 다른 나라들에도 일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설계하라고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Z세대가 주도한 인식의 전환은 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다는 점도 확인시킨다. 아이슬란드의 성과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Z세대의 예측이 공상적 유토피아가 아니라,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실용적 청사진임을 명확히 증명한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이슬란드, 2019년 주4일제 도입… 6년 만에 Z세대 예측이 놀랍게도 모두 현실로”에 대한 4개의 생각

  1. 선진국이 주4일제을 하면은 한국은 주 6일제나 5일제를 고수해야 한국의 국가 경쟁력 달성 수출 강국이 됩니다 중국의 값싼 제조원가로 세계 수출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 모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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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다가 글이 보여서 읽고 견해를 남깁니다. 우선 아이슬란드의 주4일제 성공은 정말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산업구조가 주4일제 도입을 추진하는 다른 국가들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리적인 부분이 큰 차지를 한다고 생각되며 땅에서 나오는 광물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이기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국가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근본적으로 다른 산업구조라고 보여 실제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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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그런데 개인과 사회는 동일임금에 개인시간 늘면 좋긴 한데, 일각의 걱정이라고 하던 고용주 입장의 의견이나 생산성이라는 지표에 대한 얘기가 없군요.
    당연히 돈 똑같이 주고 일 덜하는데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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