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한시도 떠나지 않던 고양이, 부부가 이유를 알자 소름 돋는 진실… 경찰까지 출동

2025년 09월 25일

제니퍼와 줄리안은 갓난딸을 집으로 데려오며 잠 못 이루는 밤과 끝없는 기저귀 갈이를 각오했다. 하지만 그들을 정말로 당황하게 만든 건 고양이 루나였다. 언제나 독립적이던 루나는 하룻밤 사이에 달라졌고,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며 기이하고도 걱정스러운 변화를 드러냈다.

기쁜 탄생, 그러나 예기치 못한 반전

한적한 일상을 루나와 함께하던 두 사람은 첫 아이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렸다. 다만 임신 기간 내내, 제니퍼의 마음 한켠에는 루나가 새 식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불안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고서야,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 루나의 태도는 다정해 보였고, 다소 과한 보호 본능 정도로 여겨졌다. 그녀는 아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몇 걸음 이상 떨어지지 않는 보송보송한 파수꾼이 되었다. 하지만 며칠이 몇 주로 바뀌어도 그 경계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강해졌다.

수수께끼 같은 행동, 대응이 필요했다

걱정이 커진 제니퍼와 줄리안은 루나에게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했다. 동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지만, 결과는 이상무. 루나는 건강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그녀의 행동은 점점 더 괴상해졌다. 아기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에 들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탈진에 가까워진 제니퍼는, 아기 탄생 이후 내내 곁을 지켜준 친구 이브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브는 괜찮을 거라며 달랬지만, 기묘한 일들은 멈추지 않았다.

고양이의 경고, 진실의 실마리를 잡다

답답함과 호기심이 뒤섞인 끝에, 줄리안은 아기 방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루나의 과도한 보호 본능을 자극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녹화된 영상을 확인한 순간, 두 사람은 충격에 휩싸였다. 문제가 있는 건 루나가 아니라, 바로 이브였다. 이브는 ‘엘리자베스 홀름스’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고, 아기의 주변 환경에 몰래 손을 대고 있었다. 루나는 제정신이 아닌 게 아니라, 이브의 불온한 의도를 감지하고 누차 경보를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다. 조사 결과, 이브는 단순히 변심한 지인이 아니었다. 위장 신분으로 활동하던 국제 스파이였던 것이다. 루나 덕분에 당국은 가족에게 해가 닥치기 전에 그녀를 체포할 수 있었다.

맺음말: 반려동물을 넘어

이번 일로 사람과 동물이 맺는 유대가 얼마나 신비롭고 깊은지 절감하게 되었다. 루나는 단순한 반려묘가 아니었다. 아이를 지켜낸 수호자였다. 그 후 루나와 아기 릴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자라났고, 우리는 종종 동물이 우리가 헤아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보지 못하는 위험을 동물이 본능으로 포착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강렬한 사례다. 믿기 어려울 만큼 놀랍고도 마음 따뜻한 반려동물 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곁의 동물들이 펼치는 놀라운 행동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해질 것이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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