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북촌, 익선동 등 서울의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어느새 곁에서 함께 걷고 있는 외국인이 많아 놀랄 때가 있다.
한옥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유산인데도, 전혀 다른 문화에서 자란 외국인들이 한옥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 역시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으로, 한옥이 좋아 서촌에 자리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 그는 서촌 지킴이로 활동했을 만큼 한옥에 애정이 각별하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1982년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거쳐온 한옥 풍경에 대해 직접 경험한 것을 담았다.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서울의 보존과 개발, 서촌과 교토, 한옥의 사계절, 아파트, 한국의 대중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때로는 냉철한 비평도 마다치 않는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의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말해준다. 한국인보다 더 한옥을 잘 아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한옥의 특별함을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