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비만 승객 두 명 사이’ 좌석에 항의한 여성, 결국 항공사로부터 ‘파격 보상’ 받았다

2025년 09월 25일

항공 여행은 설렘과 번거로움, 그리고 때때로 피할 수 없는 불편이 뒤섞여 있다. 그런데 옆자리 승객들 때문에 개인 공간이 사실상 사라진다면 어떨까? 호주 보수 성향의 인물 시드니 왓슨이 미국항공 여정에서 겪은 좌석 문제를 두고 소셜 미디어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 주제가 한동안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시드니의 비행은 양옆에 체격이 큰 승객들이 앉으면서 순식간에 고역으로 변했다. 통조림의 정어리가 된 듯한 답답함 속에서, 그는 트위터에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불친절하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지금 제 온몸이 제 동의 없이 계속 닿고 있어요. 양쪽 팔걸이에 팔을 올릴 공간조차 없습니다. 자리가 도무지 부족해요.”라고 그는 적었다.

이 게시물은 즉각 거센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부는 그가 체형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시드니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자신이 겪은 심각한 불편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항공사 대응: 사과와 보상 시도

미국항공은 시드니의 문제 제기에 비교적 신속히 반응해, 그의 불편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모든 체형의 승객을 배려하기 위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그의 공식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일주일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항공사는 시드니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향후 여행에 사용할 수 있는 150달러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메일 내용은 그가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이메일에는 “저희는 불편한 좌석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가 고객님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적절히 시정되지 못한 점에 대해 실망하셨으리라 이해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항공사의 제스처는 상황을 수습하려는 의도였지만, 시드니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는 보상을 그대로 받는 대신, 체육관 회원권이나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불만족을 에둘러 드러냈다.

하늘길 에티켓, 어떻게 풀어갈까

이번 일은 항공 여행의 여러 단면—좌석 에티켓, 승객의 안락함, 그리고 항공사의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고객 불만을 어떻게 수용할지와 공공의 장에서 품위를 어떻게 지킬지 사이에는 미묘한 균형이 존재한다. 항공사들이 이런 과제와 맞서 싸우는 동안, 승객들 역시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편안함을 정중히 요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장거리 이동에 항공편이 거의 필수인 현실에서, 시드니의 사례는 공감과 배려, 그리고 함께 비행한다는 공동의 경험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다. 좌석 배치와 관련한 안내를 더 명확히 하고, 승객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관리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돕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많다. 하늘길이 정말로 ‘친절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들의 꾸준한 축적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