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양동이를 쓴 ‘강아지’의 정체, 역대급 반전… 개가 아니었다

2025년 11월 25일

폭우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시작된 구조 신호

일 전, 샌디에이고 인도협회(SDHS)에는 심장이 덜컥하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하천이 범람했고, 티후아나강 계곡에는 생활 쓰레기잔해가 바다처럼 밀려들었다. 그 위험한 수면 위, 머리에 양동이를 눌러쓴 채 떠다니는 한 동물이 발견되었다.

‘개’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서 달랐다

현장에 도착한 SDHS 구조팀은 얼굴 전체를 가린 양동이 때문에 동물의 을 바로 판단할 수 없었다. 지형은 험준했고, 접근 가능한 유일한 수단보트였으며, 샌디에이고 라이프가드가 함께 협력해 접근을 도왔다. 팀은 로프구명 장비를 정비하며 파편을 헤치고 신속하게 전진했다.

“험한 지형 탓에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보트뿐이었고, 라이프가드의 지원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보트 구조 접근 장면

구조대가 동물에게 닿았을 때, 모두의 예상은 놀랍게도 틀렸다. 멀리서는 ‘’처럼 보였던 그 존재가 사실은 코요테, 즉 야생의 들개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긴장 속에서도 구조팀은 침착함속도를 모두 유지했다.

저체온과 상처, 그리고 응급 처치

구조팀은 젖은 담요 대신 보온 타월로 코요테를 감싸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 양동이를 조심스레 제거한 뒤,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곧장 이송하여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코요테는 저체온증 증세와 피부 곳곳의 상처, 털에 박힌 선인장 가시고통을 호소했다.

진료실에서 치료 받는 코요테
  • 체온 회복을 위한 가온과 정맥 수액 공급
  • 통증 완화염증 관리 약물 투여
  • 가시 제거와 작은 열상에 대한 소독, 상처 드레싱

상태가 안정되자 코요테는 라모나 야생동물센터이동해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회복을 이어갔다. 사육사와 수의사는 스트레스 최소화자연 행동 유지를 동시에 관리하며, 완전한 야생 복귀준비했다.

자유로 돌아간 발걸음

며칠의 치료안정을 거친 후, 코요테의 눈빛은 다시 예리한 야성을 되찾았다. SDHS 팀은 에 케이지를 싣고, 도심을 벗어난 의 안전한 방류 지점으로 조심스레 이동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코요테는 번개처럼 튀어나와 숲속 그늘로 힘차게 사라졌다.

야생으로 돌아가는 순간

구조팀은 그 순간,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조용한 미소를 나눴다. 한때 양동이에 갇힌 채 부유하던 생명이, 이제 자기 자리인 야생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시 뛰는 다리, 다시 숨 쉬는 숲, 다시 찾은 자유.” 그 말이 모두의 가슴에 또렷이 남았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이번 구조는 폭우쓰레기, 그리고 도시와 야생이 맞닿는 경계에서 벌어진 경고이기도 하다.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다면 다음을 기억하자.

  • 접근 금지: 야생동물에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전문기관에 연락하자.
  • 위치 공유: 지점 좌표나 눈에 띄는 표식을 알려 구조를 신속화하자.
  • 쓰레기 관리: 홍수기 전후로 쓰레기 유출을 줄여 야생의 위험을 낮추자.
  • 지역 협력: 라이프가드·구조대·동물병원 간 연계가 생명을 살린다.
  • 지원 참여: SDHS 같은 단체를 기부·봉사로 꾸준히 돕자.

도시의 물난리 속에서도 한 생명을 살려낸 이 구조는, 우리의 작은 주의와 확실한 협력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증명했다. 머리에 양동이를 얹은 채 오해받던 그 존재가 결국 코요테로 밝혀졌듯, 우리는 보이는 겉모습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 오늘의 귀환이 내일의 더 나은 공존으로 이어지길, 모두의 손길이 한 번 더 필요하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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