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우리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익숙한 것이지만, 건축 구조나 공간의 구성 원리를 설명하기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 저자는 한옥을 전문적인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디자인 영역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디자인은 작은 공예품에서부터 공원 계획까지 이미 우리 삶의 저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고, 심지어는 모두가 소소한 것이라도 디자인을 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디자인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원초적인 내용을 다룬다. 반복되는 자연 패턴, 생명체가 움직이는 원리 등을 예시로 디자인 영감을 만물에서 찾는다. 디자인은 물건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지만, 이 원리가 어떻게 흘러온건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경 지식을 쉽게 설명한 뒤, 한옥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대루, 낙선재 등 익숙한 한옥의 모습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한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