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젊고 건강한 시절을 보낸 뒤 언젠가 늙고 병들어 죽는 것처럼 도시도 생로병사를 겪는다. 최근 이러한 도시의 일생, 특히 쇠락한 도심이나 주거지, 단절된 공동체 등 도시의 어두운 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부산은 도시재생을 다루던 지금까지의 좁은 시각에 좋은 자극이 되는 도시다. 부산다운 도시재생이란 무엇인지 찾아내고자 각종 포럼과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을 위한 창조도시본부를 설립했으며, 마을 단위에 민간전문가를 활동가로 배치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마을마다 다른 상황을 정책과 연결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재생과 자립을 시행하는 순차적인 과정과 비결이 담겨있다.
건축, 공간, 디자인에서부터 도시와 공동체의 관계, 도시재생과 문화, 나아가 제도적, 경제적 측면도 놓치지 않는 부산의 경험은 도시쇠퇴에 대응한 창조적 재생의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