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에서 들려오던 수상한 소음, 감동의 대반전… 위층에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작은 가족’이 살고 있었다

2025년 11월 04일

며칠 동안 계속된 의문의 소리가 한 남성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밤마다 들려오는 삐걱거림과 작은 울음소리에 그는 불안함을 느꼈고, 혹시 누군가 몰래 숨어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까지 했다.
하지만 그가 다락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상상조차 못한 따뜻한 기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상한 소리의 정체는?

서울 외곽의 한 오래된 주택.
직장인 이현수 씨(34)는 새로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다락에서 낯선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람 소리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발소리와 울음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밤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솔직히 무서웠어요. 혹시 동물이 들어왔나 싶었죠.
— 이현수 씨

결국 그는 용기를 내어 다음 날 점검을 결심했다.
손전등 하나를 들고 천장에 있는 좁은 사다리를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다락 안에서 마주한 뜻밖의 광경

손전등 불빛이 어둠을 가르자, 이현수 씨는 숨을 삼켰다.
그곳에는 낡은 천 조각들 사이로 작은 고양이 한 마리와 세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새끼들을 꼭 품에 안은 채 떨고 있었다.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
그가 들었던 소음은 고양이 가족의 움직임과 울음소리였던 것이다.

공포가 사라지고,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 조그만 생명들이 얼마나 애써 버티고 있었는지 느껴졌죠.

따뜻한 구조 작전

이현수 씨는 즉시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했다.
잠시 후 도착한 구조팀과 함께 조심스럽게 어미와 새끼들을 이동용 케이지에 옮겼다.
고양이 가족은 임시 보호소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

그는 이후 며칠간 계속 보호소를 찾아 먹이와 담요, 장난감을 전달했다.
처음에는 겁에 질려 있던 어미 고양이도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작은 가족이 남긴 교훈

이 감동적인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수많은 네티즌이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무서운 소리가 아니라 사랑의 신호였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구조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렇게 작은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랑은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고양이 가족의 새 삶

며칠 후,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은 임시 보호소를 거쳐 입양 절차를 밟게 되었다.
특히 새끼 세 마리는 함께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에게로 보내졌다.
그들은 이제 따뜻한 집과 이름을 갖게 되었고, 매일 사랑받으며 자라고 있다.

이현수 씨는 가끔 그들을 만나러 보호소를 찾는다.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처음엔 귀신이 나올까 무서웠는데, 결국 천사가 살고 있었던 거죠.

우리가 놓치고 사는 작은 기적들

사람들은 종종 ‘소음’을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알려준다 — 어쩌면 그 소리는 누군가의 생존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날 밤 이현수 씨가 들었던 다락의 소리는 단순한 잡음이 아니었다.
그건 세상에 도움을 청하는 작은 가족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 한 사람 덕분에,
지금은 네 마리의 고양이가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밤마다 울리던 의문의 소리는 이제 사라졌지만,
그 대신 그의 마음 속에는 따뜻한 울림이 남았다 —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작은 가족이 남기고 간, 사랑의 흔적이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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