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배터리 650개 넘게 모아 집 전기 자급—2016년부터 이어진 믿기지 않는 도전

2025년 10월 02일

지속가능성과 혁신이 끊임없이 얽히는 오늘, 한 에너지 애호가는 기술 폐기물을 사실상 무한한 전력원으로 바꾸는 의외의 해법을 찾아냈다. 2016년부터 그는 650개가 넘는 노트북 배터리를 점점 늘려가며 집 전체에 전기를 공급해 왔고, 잊혀진 자원 속에 숨어 있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자립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기존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재충전 없이 수십 년 동안 구동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 사용자는 또 다른 길을 택했다. 버려진 노트북 배터리를 조합해 거의 10년간 안정적으로 작동한 오프그리드 전력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 대담한 시도는 2016년 11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집 전기를 재활용 노트북 배터리로 자급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는 배터리를 태양광 패널과 연동하여, 장기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오프그리드 전원 체계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했다.

전체 설비는 집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작은 창고에 모여 있으며, 이곳이 시스템의 핵심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 허브에서는 오래된 배터리들을 태양광 패널과 결합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한다. 비정형적인 접근이지만 효과는 놀라웠다. 그는 화재나 팽창 같은 중대한 문제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말하며, 설계의 견고함과 신뢰성을 강조한다.

초기 구성은 약 650개의 노트북 배터리로 시작했고, 이를 정성껏 모아 대략 100Ah급 배터리 팩들로 묶었다. 연결 손실을 줄이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구리 케이블을 채택한 선택도 장기 내구성에 크게 기여했다.

기술적 난관을 넘어

물론 시작부터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배터리 간 방전 속도 불균형과 같은 기술적 난제를 마주했다. 그는 셀 밸런싱을 반복하고 필요할 때는 셀을 보강했으며, 완제품 팩을 그대로 쓰는 대신 배터리를 단일 셀 단위로 분해해 맞춤 랙에 재구성했다. 이러한 결정 덕분에 효율과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스템은 계속 진화했다. 현재는 440W급 패널 24장을 갖춘 구성이 되었고, 발전 능력은 한층 강화됐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덕분에 2016년 이후 가동이 끊긴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아직까지 교체해야 했던 배터리가 단 한 개도 없었다고 밝혀, 설계 철학의 내구성과 신뢰도를 다시 한 번 증명한다. 더불어 이 사례는 전자 폐기물 재활용의 잠재력을 일깨우며, 쓸모를 다한 부품도 장기적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자립을 보는 더 넓은 시각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자립의 미래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구형 기술을 새롭게 쓰는 발상 속에, 여전히 탐색되지 않은 지속가능한 해답이 많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환경·경제적 도전이 기존 전력에 대한 대안을 찾도록 사람들을 자극하는 지금, 이런 실험은 대규모 확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의 주도적 시도는 우리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고 기존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한다면, 중앙 전력망 의존을 줄이고 자급자족에 더 초점을 맞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유사한 노력을 촉발시켜, 보다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전력 시스템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불씨가 될지 모른다.

결론: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를 향한 비전

이 사용자의 경험은 에너지 문제가 갈수록 중대해지는 시대에 인간의 창의성과 실용성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강렬하게 증명한다. 그의 오프그리드 시스템은 개인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기술을 재사용·재해석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되살리는 길을 열었다. 전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장기 과제에 맞서는 가운데, 틀을 깨고 대체 에너지 솔루션을 과감히 채택하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감 가득한 사례다.

조금의 창의성과 의지만 있다면, 기술 폐기물도 놀라운 가치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그의 성공이 입증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더 지속가능하면서도 자립적인 에너지 미래로 가는 길을 단단히 다져준다.

김 지훈

김 지훈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도시에서 경험을 쌓으며 건축 저널리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C3KOREA에서는 건축 비평과 인터뷰를 주로 담당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세계 건축의 맥락을 전하고자 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