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언제든 쉽게 마주치는 건물인 뮤지엄은 지친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는 장소다. 이 책은 18세기 유럽으로 돌아가, 뮤지엄이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시작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러시아는 뮤지엄에 새로운 개념을 더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혁명 이후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추진하는 사회사와 혁명을 다룬 뮤지엄을 비롯하여 실용 교육을 위한 과학과 농공을 다룬 뮤지엄이 등장했다. 그간 소장용 예술품을 진열하던 장소였던 뮤지엄이 오늘날에 이르러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고, 전시 공간 자체를 표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전시 내용을 토대로 공간을 구성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랜드마크로서 지역을 대표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공간을 담은 마흔아홉 개의 유럽 뮤지엄을 소개한다. 걸작들을 내건 화려한 곳부터 지방의 소박함이 엿보이는 작은 미술관까지 두루 보여준다. 사진과 함께 책에서 들려주는 설명을 곁들이며 유럽 골목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