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대표적인 빈민 마을이었던 감천마을. 이제는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릴 만큼 최고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황량하기 그지없던 산동네가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은 책에 잘 나타나 있다.
감천마을은 단순한 마을이 아니다. 산복도로를 따라 조성된 조형물과 친근감이 드는 벽화들로 이루어진 마을은 그 자체가 예술공간이 된다. 이는 미술이 공공성을 만나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그저 통로의 역할만 해오던 골목길이 미술을 만나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미술은 마을로 들어가 도시 재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것이 바로 마을미술프로젝트이다. 2009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는 총 69곳의 낙후된 지역을 미술 마을로 바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인식 또한 바뀌었다. 따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만 접할 수 있다고 여겼던 미술을,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즉, 자신들의 손으로 예술을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미술을 통한 소통과 아름다움을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