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어딘가를 향할 때 걸어서 가는가. 바쁜 현대인들은 이동할 때 자동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금의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뉴욕의 하이라인 사례만 보아도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야말로 살아 숨 쉬는 도시로 탈바꿈해줄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프 스펙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도시에서 걸 어다니게될지 이야기한다. 추상적인 이론과 탁상행정은 거부하고,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를 지적한다. 저자는 특정 도시나 지역이 얼마나 걷는 데 적합한지, 그 척도를 나타내는 ‘워커빌리티’가 그 도시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관련된 사이트가 유명해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 워커빌리티에 따라 도시에 점수를 매기는데, 부동산값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1부에서는 ‘워커빌리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으로, 2부에서는 워커빌리티 100점을 받기 위한 10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저자가 내세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차를 두고 다녀라’에서는 교통체증을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지적한다. ‘용도를 섞어라’에서는 도시의 땅을 조닝이 아닌 용도를 섞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주차할 권리를 쟁취하라’에서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도시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자전거를 환대하라’와 ‘대중교통 시스템을 작동하라’에서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관련된 사례들도 함께 곁들였다. ‘공간을 만들라’, ‘나무를 심어라’에서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강조한다.
건축의 형태보다는 공간에 집중하고, 가로수를 심어 하수 범람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밖에 ‘보행자를 보호하라’,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거리를 만들라’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사례, 편안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거리의 사례를 살핀다. 마지막으로 ‘승자를 뽑아라’에서는 앞서 말한 9단계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크게 달라질 곳을 정해,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건강한 몸과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위의 방안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