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움이 곧 무기인 시대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재료로 전에 선보인 적 없는 건축물을 만들어냈을 때 우리는 환호한다. 하지만 새로움의 유효 기간은 짧기만 하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익숙함의 단계로 접어드는 탓이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만큼이나 익숙한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듯하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움이 쉬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을 방법은 익숙함이라는 더욱 견고한 기반 위에 발을 디디는 것이 아닐까.
올 하반기, ‘타일’이라는 익숙한 재료의 새로운 가치를 탐색해 보는 전시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8월 9일 막을 올린 ‘포스트 타일, 타일 이후의 타일’ 전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미술관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타일’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그 익숙한 재료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보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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