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된 도서관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정관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江山).”
– 1970년 1월 27일 김환기의 일기 중에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의 새 얼굴, ‘관정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1974년 중앙도서관이 완공된 지 40여 년 만이다. 설계는 건축가 유태용(테제건축사사무소)이 맡았다.
유태용 소장은 관악산 자락에 뿌리내린 서울대학교의 지난 40년을 아우르는 근원적 요소를 ‘빛’이라 보았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이 무수히 많은 점, 선, 면으로 밤하늘의 별빛,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 자연과 우주 등 삼라만상과 인생의 철학을 담아내었다면, 건축가 유태용은 건물을 캔버스 삼아 선을 긋고 면을 만들어 관악산의 풍광을, 고뇌하는 청춘의 얼굴을 새겼다. 수 십 년간 이곳을 지나간, 그리고 앞으로 지나갈 수많은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희로애락, 시시각각 변하는 캠퍼스의 빛과 색을 담아내는 표상으로서의 관정관을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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