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의 집, 여든여덟의 마지막 결단
프랑스 욘 지방 크라방의 바위 윗자락에 선 중세 돈죵은 40여 년 동안 한 사람의 열정과 인내로 살아 있었다. 주인인 콜레트 베셰, 올해 88세의 여인은 매일 600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성을 보호하고 가꿔 왔다. 그러나 이제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그녀는 가족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성을 떠난다는 결심은 아픔이지만, 그녀는 이것이 성과 자신 모두에게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
한눈에 반해 다음 날 산 성
콜레트가 이 탑과 인연을 맺은 건 1983년, 크라방을 산책하던 우연한 순간이었다. 우뚝 선 25미터의 석탑을 본 순간 그녀는 “정말 비범하다”라고 중얼거렸고, 다음 날 모든 저축을 털어 소유권을 샀다. 이후 그녀는 보수와 보존에 삶을 헌신했고, 무너진 계단, 풍화된 석재, 스며드는 빗물과 매일 싸웠다. 탑을 둘러싼 1000제곱미터 정원은 그녀의 손길로 숨결을 되찾았고, 높은 위치 덕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계절마다 새 얼굴을 드러냈다.
나이가 묻는 질문, 계단이 주는 대답
장엄한 성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노동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 노동은 험준한 시험이 되었다. 그녀는 “매일 600계단은 이제 제겐 작은 산입니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바람이 센 날이면 손잡이를 더 세게 움켜쥐고, 비 오는 날이면 돌출부마다 물길을 막았다. 이제 그녀는 자신과 같이 역사를 사랑하고 공공성을 지킬 다음 관리인을 찾기로 했다.
1304년의 석문이 말해주는 것
이 돈죵은 1304년, 크라방의 영주들이 세운 요새로 시작했다. 한때는 템플러 기사단 시대의 감옥으로 쓰였고, 17세기에는 저명한 가문의 거처로 변모했다. 오늘날 이곳은 역사기념물로 지정되어, 세계 곳곳의 방문객이 돌계단, 화살구멍, 난간에 남은 시간을 더듬는다. 콜레트는 매각을 준비하면서도 해설을 멈추지 않고, 문을 열어두는 전통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성의 관리가 요구하는 현실
중세 석조는 낭만만큼이나 현실을 요구한다. 겨울엔 서리가 틈새를 벌리고, 여름엔 자외선이 표면을 바랜다. 배수는 생명선이고, 사소한 균열도 즉시 보강해야 한다. 그녀가 지켜온 매뉴얼은 단순하다. “빨리 보고, 작게 고치고, 크게 망가지기 전에 막아라.”
“제가 **마흔** 해를 바친 이곳이 다음 **주인** 손에서 더 **오래**, 더 **열린** 성으로 숨 쉬길 바랍니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성, 알아둘 것들
- 일상 관리: 배수로 청소, 지붕 점검, 석조 줄눈 보수
- 안전: 손스침대 보강, 야간 조명, 방문 동선 관리
- 운영: 공개일 설정, 해설 프로그램, 지역 학교 연계
- 예산: 연간 보수비, 보험, 에너지 비용 산정
- 파트너: 문화재 전문가, 석공, 조경사 네트워크 구축
- 비전: 공공성 유지, 전시 기획, 디지털 아카이브화
가족에게로, 그리고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콜레트는 이제 쥐라 지역으로 이주해 가족과 일상을 나누려 한다. 그는 성에서의 세월을 애틋하게 돌아보며, 자신이 시작한 복원의 불씨가 다음 손에서 더 크게 타오르길 바란다. 그녀의 조건은 화려하지 않다. 역사에 대한 애정, 공간에 대한 책임, 주민과의 연결을 약속할 용기다.
돌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손길
이 성은 거대한 돌덩이이면서 동시에 작은 이야기들의 모자이크다. 축제의 음악, 겨울 바람, 봄의 제비, 아이들의 웃음이 층층이 쌓여 기억을 만든다. 콜레트의 손이 떠나도 그 흔적은 모서리의 마모, 계단의 반짝임, 정원의 흙냄새 속에 남을 것이다.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매각 소식은 하나의 종지부가 아니라, 새로운 문단의 대문자다. 누구든 중세 건축을 사랑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곳은 충분히 대화를 시작할 자리를 제공한다. 성은 주인을 바꾸지만, 의미는 계속 성장한다.
끝내 남는 것
결국 남는 것은 유산을 이어주려는 한 사람의 의지, 그리고 그 의지에 응답하는 다음 사람의 선택이다. 콜레트 베셰가 지켜온 돈죵은 이제 또 다른 수호자를 기다린다. 계단은 여전히 600개지만, 그 위를 오를 누군가의 발걸음은 곧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