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개가 깊은 신뢰를 쌓으면 같은 침대를 쓰는 일도 드물지 않다. 토미와 그의 반려견 렉스에게도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토미의 부모 제니퍼와 애덤은 렉스가 아들을 방해하지 않는 한 함께 자도 괜찮다고 여겼다. 하지만 밤마다 렉스가 보이던 행동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된 순간, 제니퍼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년과 반려견 사이의 각별한 유대
28살 제니퍼와 32살 애덤에게는 토미라는 어린 아들이 있고, 가족의 일원인 상냥하고 온순한 개 렉스도 함께 지낸다. 렉스가 토미에게 보여준 다정한 태도를 지켜본 뒤로 두 사람은 그를 전적으로 믿게 되었고, 그 신뢰 덕분에 매일 밤 렉스가 토미 옆에서 잠들도록 허락했다. 그 선택 뒤에 더 깊은 사연이 있으리라곤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였다.
토미의 탄생은 온 가족에게 큰 기쁨을 안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들뜬 이는 아마 렉스였을 것이다. 렉스는 새로운 친구를 얻은 듯 크게 반겼고, 토미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낮에도 밤에도 서로 곁을 지키며 단단한 유대를 키워갔다.
수상한 조짐의 시작
어느 날 밤, 가족은 렉스가 토미 방 문을 긁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애덤이 문을 열어주자 렉스는 곧장 토미의 침대로 달려갔다. 이 낯선 행동은 밤마다 반복되었고, 제니퍼와 애덤은 점점 더 의아해졌다. 토미의 방을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이상한 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며칠 뒤, 긴 하루를 마친 제니퍼는 잠든 토미를 침대에 눕히고 렉스도 함께 들어오게 했다. 잠시 후 부부가 아래층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렉스의 격렬한 짖음이 들려왔다. 황급히 계단을 올라간 두 사람은 울고 있는 토미와, 렉스가 무엇인가를 쫓은 듯 어수선해진 방을 마주했다.
실마리가 드러나다
제니퍼와 애덤은 렉스를 나무라면서도 그가 왜 그렇게 예민해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며칠간은 아무 일도 없었다. 상황이 잠잠해지자 다시 렉스가 토미 방에서 자도록 했다. 그런데 어느 이른 새벽, 제니퍼는 토미 방에서 낯선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들었다.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 짖음, 그리고 토미의 울음소리가 엉켜 들리자 제니퍼는 단숨에 방으로 달려갔다. 들어가 보니 렉스가 침대 밑을 매섭게 응시하고 있었다. 살펴보니 소동의 원인이 드러났다. 밤이면 몰래 들어와 몸을 숨기던 길고양이가 방 아래로 숨어 있었던 것이다. 렉스는 내내 침입자를 몰아내며 토미를 지키려 했던 셈이었다.
따뜻한 결말
수수께끼가 풀리자 제니퍼와 애덤은 안도했고, 한편으로는 렉스의 경계심에 고마움을 느꼈다.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렉스의 행동 덕분에 토미는 잠든 동안에도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이 일은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강한 유대, 그리고 우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앞장서는 털복숭이 가족들의 헌신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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